해병대 장병들, 신속한 구조 손길로 시민의 생명 구했다

전복된 차량에서 운전자 구조·응급 지혈·의식 체크·2차 사고 예방 등 초동 조치 구조 동참한 정 대위, “차량 전복 순간, 사고자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2022-02-17     이민우 기자

 차량 전복사고 현장에 달려가, 시민의 생명을 구한 해병대 장병들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해병대 제9여단 신속대응부대에서 복무 중인 정지용 대위, 김병민 하사, 문상필 상병, 강종혁 일병 등이다.

 이들 4명의 장병들은 지난 2월 15일 오후 3시경, 환자 진료를 위해 서귀포시 회수동 일대를 지나던 중, 1톤 트럭 한 대가 교통표지판을 충돌하며 전복되는 사고를 목격했다.

 당시 옆 1차선으로 주행하고 있던 장병들은 목격 즉시 119안전센터에 신고하고 안전한 곳에 차량을 정차한 뒤, 지체없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운전석 방향으로 전복된 차량 내부에는 60대 운전자 남성이 머리에 타박상을 입고 피를 흘리며 간신히 의식을 유지하고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정 대위는 먼저 2차 사고의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강 일병과 함께 사고지점으로부터 약 15m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후속 차량의 서행을 유도했다.

 동시에 김 하사는 전복된 차량으로 뛰어올라가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차량 밖으로 구출했다. 이어, 대기하고 있던 문 상병과 함께 운전자를 보행로로 이송해 외상 정도를 확인하고 응급지혈을 실시했다.

 이후 대화를 유도하며 의식을 체크하던 중,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에게 환자를 인계하고 조용히 현장을 떠났다.

 장병들의 이러한 선행은 사고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이 영상을 촬영해 지역 언론에 제보하며 알려졌다.

 구조에 동참한 정지용 대위는 “차량이 전복된 순간, 사고자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환자가 하루 빨리 완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4시경에도, 해병대 제9여단 간부(양재형 중령, 강륜영 소령, 송우리 소령, 최성윤 대위, 김종훈 하사)들이 예하부대 점검을 위해 서귀포시 서성로 입구 교차로(1131로)를 지나던 중, 3중 차량 충돌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추가 사고예방 및 초동조치(119구급대 신고, 사고자 의식 체크, 차량 교통통제 및 현장정리 등)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