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선흘리 사유지 49,388㎡ 매입
멸종위기 1급 제주고사리삼 군락 자생지 곶자왈 공유화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이사장 김범훈)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제주고사리삼 군락 자생지 곶자왈을 매입했다.
재단은 지난 6월 5일, 곶자왈공유화기금 약 6억여원을 투입해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산31번지 49,388㎡(약 1만 5천평)의 사유지 곶자왈을 매입 완료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이뤄진 곶자왈 공유화 사업 결실이다.
이번 공유화한 선흘리 곶자왈은 선흘리 동백동산 인근 지역으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제주고사리삼 군락 자생지가 포함되어 있으며, 주변에 대규모 관광지 및 농지와도 인접해 훼손 및 개발의 위험성에 노출되어있는 지역이다.
재단은 이번 매입지 선정을 위해 지질 및 식생 등 전문가의 현장조사, 재단 이사로 구성된 기획사업위원회의 매입 심의평가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매입을 결정했다.
특히 이 지역은 상수리나무, 곰솔, 사스레피나무, 찔레 등 목장으로 활용되었던 지역이나 제주고사리삼이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는 작은 습지가 많이 분포하는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나도고사리삼, 자금우, 백량금, 제주백서향, 새우란 등의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지금은 새덕이, 생달나무, 녹나무, 종가시나무 등이 빠르게 우점하는 지역으로서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도 식물의 천이관계를 연구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김범훈 이사장은 “곶자왈 공유화 운동은 제주 생명의 숲인 곶자왈을 무분별한 개발과 훼손으로부터 막고, 그 가치를 제주의 공동자산으로 지속가능하게 지켜나가는 생명운동이다. 이번 매입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제주고사리삼 군락 자생지를 보전했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이를 계기로 곶자왈의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알고 공유화 운동에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2007년 4월, 제주의 귀중한 자연자산인 곶자왈을 도민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나가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으로서 자발적인 기금 후원 등을 통한 사유지 곶자왈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134억여원을 들여 1,085,219㎡(약 328,278평)의 곶자왈을 매입, 공유화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그밖에 재단은 곶자왈생태체험관 운영, 곶자왈연구소 운영, 곶자왈의 가치 홍보 및 생태교육 등 곶자왈 보전 및 관리에 기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