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원, 신품종 나물콩 ‘해찬’ 농가실증 추진

성숙기 빠르고 기계수확에 적합…구좌·한림·안덕 3개소 실증

2024-06-28     이민우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도내 나물콩 주산지 3개소에서 성숙기가 빠르면서도 기계수확이 가능한 신품종 나물콩 ‘해찬’의 농가실증을 추진한다.

 제주지역 콩 재배면적은 2022년 기준 4,890ha로, 나물콩 위주로 재배되고 있다. 생산량은 3,933톤으로 국내 나물콩 생산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나물콩 품종은 풍산나물콩과 아람콩이다. 풍산나물콩은 성숙기가 빠르지만 꼬투리가 낮게 달려 기계수확이 어렵고, 아람콩은 콤바인을 이용한 기계수확이 가능하지만 성숙기가 늦다.

 국립식량과학원과 제주농업기술원은 성숙기가 빠르고 기계수확이 가능한 나물콩을 육성하기 위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나물콩 지역적응시험을 실시해 신품종 ‘해찬’을 선발했다.

 해찬은 10월 7일 성숙기에 도달해 풍산나물콩과 비슷한 조기 수확이 가능하며, 꼬투리가 높게 달려 기계수확에 매우 적합하다. 최근 기계화 품종으로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있는 아람콩보다도 꼬투리 위치가 높아 기계화 재배에 더욱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구좌, 한림, 안덕 등 도내 주요 나물콩 생산지 3개소에서 해찬 품종 특성이 잘 발현되는지 확인하고, 11월 수확기에 현장평가회를 개최해 기존 재배품종과의 기계수확 적합성을 비교 평가할 계획이다. 콩의 외관, 상품성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된다.

 양성준 식량작물연구팀장은 “신품종 나물콩 ‘해찬’의 농가실증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의 재배특성을 확인하고, 콩나물 가공업체와 가공적성을 검토해 보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