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ᄃᆞᆯᄏᆞᆷ 쌉쌀’ 서귀포시조시인협회와 함께 하는 내 마음의 詩-16】김순이 ‘한라산 2’

2024-09-16     윤행순 / 시조시인·수필가
항라산

 

 한라산 2

   김순이

 

너에게로 갈 때는

맨발로 간다

 

가슴 속에 가득 찬 것

버리고 간다

 

세상의 번거로움

벗어놓고 간다

 

돌아오지 못할 길

가듯이 간다

 

그리운 님

만나러 가듯 간다

 

 

 

 

산(山)이 저기에 있으니

세상 근심 다 발치에 두고 햇발 뻗쳐 투명한 얼굴로

그에게로 가고 싶다.

그리운 임 만나러 가듯,

가붓한 발걸음으로

운한(雲漢)을 끌어당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