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강석찬)는 5년간의 한라산 고도·방위별 수목 분포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식생변화 장기 모니터링을 위한 정량적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한라산 전역에 걸쳐 고도 100m 간격으로 32개 조사구(각 40×40m)를 설치해 진행됐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측량장비를 활용해 각 수목의 위치, 수종, 굵기 등 개체별 정보를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구축했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2018년부터 제주 자연자원의 디지털화 작업을 추진해왔다.
구상나무 50만본(고사목 포함)과 눈향나무 45h의 분포 현황을 지리정보화했으며, 백록담, 영실, 모세왓, 탑궤의 3D 지형자료와 고지대 철쭉군락 정밀정사영상(110ha) 등을 구축했다.
◆ 한라산 고도방위별 수목 분포조사 현황
구분 |
총계 |
북서사면 |
동사면 |
북사면 |
남서사면 |
남사면 |
고도범위 |
600~1,400m |
970~1,200m |
800~1,400m |
600~1,400m |
1,200~1,300m |
700~1,400m |
조사지역 (개소) |
32 |
6 |
7 |
9 |
2 |
8 |
종수(종) |
76 |
35 |
41 |
52 |
23 |
55 |
수목 개체수 (본) |
11,514 |
1,439 |
2,533 |
2,158 |
461 |
4,923 |
비고 |
|
어리목탐방로 주변 |
성판악탐방로 주변 |
관음사탐방로 주변 |
영실탐방로 주변 |
돈내코탐방로 주변 |
이번 연구는 방위별, 고도별, 수목 개체 단위의 정량적 조사라는 점에서 국내·외적으로 드문 연구 사례이다.
기존 수목 연구들은 대부분 특정 지역의 등간격 조사구별 수목 현황 전반을 조사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이번 조사는 한라산 전역을 방위와 고도에 따라 구축된 조사구 내 개별 수목 자료를 정량적으로 기록했다.
이번에 구축된 32개 조사구는 중장기적으로 한라산의 산림자원량 파악과 산림 바이오매스의 탄소흡수량 산정 등 생물자원의 가치와 역할을 정량적으로 평가·관리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구축된 자료가 정확한 위치 좌표를 가진 수목 현황인 만큼, 위성, 항공, 드론 등 원격탐사 기술과 결합해 한라산 전역의 식생변화 분석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라산연구부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5년 단위 단기 조사와 30년 단위 장기조사를 통해 한라산 식물의 수직적 분포변화를 추적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익현 한라산연구부장은 “32개 한라산 수목 조사구를 제주형 플레이밍햄 연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지역 기반 공공연구기관에서 자체 구축한 자료로 장기 지속적 연구와 성과관리가 가능한 만큼, 더 많은 연구자의 참여와 협력을 위해 조사 결과를 GIS 파일 형식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자료 공유 사이트 (http://www.jeju.go.kr/unescojeju/inform/hallasan/report.ht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는 1948년부터 현재까지 3세대에 걸쳐 지속 진행 중인 심혈관 코호트 연구로, 미국의 매사추세츠주 프레이밍햄시 성인 거주자 5,2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해당 연구 이전에는 고혈압 또는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의 역학에 대해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으나, 이 종단 연구를 통해 심장 질환에 관한 현재 일반적인 지식의 대부분이 얻어졌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