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중심 우주산업 육성 비전·관광형 UAM 상용화 등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연계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2025년 새해를 맞아 서면 신년대담을 통해 제주 현안 해결 방안과 제주 미래 비전에 대해 밝혔다.
다음은 대담 자료 전문이다.
Q. 먼저 도민들께 새해 인사 한 말씀 해 주세요.
A. 존경하고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올해도 제주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녹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제주인은 언제나 위기 속에서 기회를 열어왔습니다. 올해는 위기에 강한 제주인의 DNA가 그 어느 때보다 빛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제주도정이 시작한 혁신이 도민사회 전체로 들불처럼 번져 예상보다 큰 성과로 돌아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어느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내어 함께 걸어준 도민 여러분 덕분에 제주가 대한민국의 변방 1%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번영을 선도하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이 도민 여러분의 희망과 꿈이 실현되는 빛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도정이 늘 곁에 함께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Q. 민선 8기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에 대한 향후 추진 일정이 궁금합니다.
A. 2026년 7월 민선 9기에 제주형 기초자치단체가 출범하려면 올해 상반기까지 관련 법률이 국회를 통과해야 된다. 계엄과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의결로 정국이 혼란스럽지만, 제주도정은 주민투표가 실시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지속하고 국무조정실, 국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주민투표를 요구해야 할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행정부의 공백이 있어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기초자치단체를 왜 설치해야 하는지, 도민운동본부의 자발적 활동, 도민의 열망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제주도정은 3개 기초자치단체 설치에 필요한 조직·인력, 청사 배치, 행정시스템 구축, 공유재산 배분 등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출범에 필요한 사전 실행과제를 점검 중이다. 만일 올해 초 주민투표가 요구된다면 세부 실행과제가 바로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해 민선 9기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출범에 차질이 없도록만반의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
Q.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앞으로 방향을 어떻게 잡고 있는지 밝혀 주신다면?
A. 제주도정은 제2공항 건설의 모든 과정에서 도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도민 갈등을 최소화하며, 도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다.
1단계 사업 기준 총사업비는 5조4,532억원으로 활주로, 여객터미널 등 주요 시설이 포함됐다. 2025년부터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본격화되며, 제주도정은 환경영향평가 등 개별법에 따른 인허가 과정에서 권한을 적극 행사해 나가겠다.
공항 인프라 확충은 제주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과제다. 모든 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앞으로도 도민 의견 수렴에 적극 나설 것이다. 특히 2025년부터 제2공항과 연계한 도민이익 및 상생발전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해 성산읍은 물론 제주의 발전을 이뤄나갈 전략을 수립해 나가겠다.
Q. 그린수소 상용화 정책의 경우에 그간 성과와 2025년 추진 계획은 어떤가요?
A.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제주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산업의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다. 제주도정은 2024년 11월 1일 ㎏당 1만5,000원으로 전국 최초로 그린수소 상업 판매를 시작하며 그린수소 시장 형성의 기준점을 제시했다.
2025년에는 그린수소 기반의 에너지 생산·저장·활용 등 전 주기 인프라 확대를 추진한다. 생산 측면에서는 △RE100수소시범단지 조성 △10.9㎿ 그린수소 생산시설 인·허가 완료 및 착공을 추진한다. 보급을 위해서는 △서부지역과 도심에 민간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이동형충전소 구축 및 운영을 지원할 것이다.
활용을 위해서는 △2024년 현재 수소버스 21대, 수소청소차 1대인데 2025년에는 수소버스 20대와 수소청소차 2대를 추가 보급한다. 또한 음식물과 축산분뇨, 감귤박, 하수슬러지 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그린수소 생태계 안착을 위해 한국수소환경협회 등 유관 기관·단체와 협업을 강화해 관련 제도를 정비해나갈 계획이다.
Q. 우주산업 발전 가능성과 제주도가 얻을 효과와 함께 제주도가 추진 중인 UAM 산업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우주산업의 경우, 하원테크노캠퍼스는 정부의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어 2028년 상반기 산업단지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제주도의 민간 우주산업은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제주한화우주센터는 2024년 6월에 착공되어 2025년 4분기 준공을 앞두고 있어서 2024년 12월 현재 공정률은 20%에 와 있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이미 지역 인재 6명을 채용했으며, 올해 우주센터 준공을 기점으로 대규모 추가 채용을 예정하고 있다. 여기에 2025년 3월 한림공업고등학교가 항공·우주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돼 인재 육성에 탄력이 기대되고 있다. 한림공고에는 5년간 국비 45억원, 도비 30억원, 도교육청 예산 60억원 등 총 13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제주도는 2025년부터 5년간 매년 6억원씩 총 30억원을 투입해 교육 인프라 확충과 프로그램 고도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제주도는 민간 중심의 우주산업 육성이라는 비전 아래, 기업들이 자유롭게 기술개발과 연구, 사업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도민들이 우주산업의 혜택을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UAM 산업 육성의 결실은 제주의 경제구조를 튼튼하게 만들고 도민의 삶을 편리하게 하는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본다. 제주도가 도입하려는 UAM은 전국 최초의 관광형 UAM 상용화로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통한 관광객 유치와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관련 산업 육성을 통한 양질의 청년 일자리 확대와 탄소중립 실현의 밑바탕이 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응급환자 이송 등 공공서비스 확대와 거점간 이동 등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이동 편의 개선에도 도움을 예상하고 있다.
제주도정은 2023년 9월 제주형 UAM 상용화 추진계획 수립에 이어, 2024년 6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버티포트 건설공사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추진 중이다. 2024년 12월 14일 전남 고흥 K-UAM 실증단지에서 열린 ‘K-UAM 그랜드챌린지’ 공개 비행 시연에서 제주도와 MOU를 맺은 K-UAM 드림팀이 조비 에비에이션의S-4 기체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UAM 기체 통합 실증을 해 성공 가능성을 예고했다.
제주는 2024년 8월 국토부의 UAM 지역시범사업 사전타당성 검토 대상 지역에 ‘관광형’으로 포함됐으며, 2025년 UAM법에 따른 시범운용 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 협의 중에 있다.
Q. 2025년 제주관광산업 발전 전략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A. 2025년에는 관광분야의 디지털 대전환으로 관광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MZ 세대의 방문을 유인하도록 하겠다. 첨단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도민과 지역 사업체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사업은 NFT를 연계한 디지털 관광 도민증 발급으로, 제주와의 약속 그리고 친환경 여행 서약자와 제주를 자주 찾는 충성 고객을 대상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여행지원금, 멤버십, 관광지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관계 인구 확대, 재방문율을 높이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 2023 제주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내국인 재방문율은 2021년 82.1%에서 2022년 74.8%, 2023년 78.7%로 나타나고 있다. 내년에는 NFT와 연계한 도민증 발급자를 1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탐나는전으로 여행 지원금을 지급해 지역 내에서 소비를 유도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지속가능한 관광을 향한 도민사회의 노력이 모인 결과, 눈에 보이는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12월 23일 기준, 총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1,350만7,000여명, 이 중 외국인은 175.8% 증가했으며,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는 완화되고 있다. 또, 최근 여행플랫폼 인터파크트리플 조사(2017.4월~2024.9월, 13만명 응답)에서 내국인들이 가장 많이 재방문하는 여행지로 제주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등 긍정 이미지가 확산 중이다. 이에 따르면 ▲2회 이상 제주 72.9%, 강원 강릉‧속초 10.0% ▲3회 이상 제주 81.3%, 강원 강릉‧속초 8.5%, 부산 6.1% 등으로 나왔다.
Q.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재정 투자 등 대책이 세워져 있면 소개해 주시죠.
A. 제주도정은 재정을 과감하게 투입해 건설경기 부양에 나설 계획이다. 2025년 시작과 함께 재정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지역업체의 수주를 확대해 경기부양을 견인하려고 한다. 우선,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도로·항만 등의 확충에 일반회계 1조7,061억원(2024년 대비 8.8% 증가) ▲상하수도 특별회계 4,145억원 등 총 2조1,206억원의 예산을 상반기에 집중 발주하고 60% 이상 집행할 계획이다. 또 3억3,000만원 미만인 물품과 용역사업에 대해 지역 제한을 우선 적용하고, 협상에 의한 계약 건은 자체 제안서 평가 시행으로 지역 제한 입찰을 강화해나가겠다.”
Q.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만의 복지정책은 어떤가요?
A. 위기에 처한 도민들을 돕기 위해 2023년 10월부터 ‘제주가치통합돌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11월까지 4,384명(2023년 683명, 2024년 3,701명)이 가사, 식사, 긴급돌봄 등 3대 서비스 혜택을 받았다. 이에 대해 2024년 상반기에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생활의 어려움 해결 90점, 추천의향 93.1점, 전반적 만족도 86.5점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읍·면·동 맞춤형복지팀이 돌봄이 필요한 1,298명을 선제적으로 발견해 지원. 또한 응급상황에 처한 독거어르신을 발견해 119와 연계하는 등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도 해내고 있다.
2025년부터 지원 대상과 서비스를 대폭 확대해 연간 73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보편적 돌봄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우선, 현재 3대 서비스를 5대 서비스로 확대하겠다. 가사, 식사 지원은 물론 동행 지원, 운동 지도, 주거 편의 서비스까지 더해 보다 폭넓은 맞춤형 돌봄서비스을 제공하게 된다. 긴급돌봄은 국가지원 사업으로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다. 무상지원 대상도 기준중위소득 85%에서 100%로 완화한다.
아울러 제주도는 2024년 3월부터 전국 최초로 주말 초등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도-교육청-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제주형 아동돌봄모델 ‘꿈낭’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 3월 240명에서 12월 320명으로 아동 수가 확대되고, 2025년에는 동 지역뿐만 아니라 돌봄 인프라가 부족한 읍·면지역(한림, 남원)으로 확대해 4곳을 운영할 예정이다.
꿈낭은 2024년 12월 지방자치단체 늘봄학교 연계·협력 전국 우수사례에 선정돼 특교세 1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아동건강 체험활동비는 정부의 아동수당 지원이 종료되는 8세 이상 12세 미만 제주에 주소를 둔 아동을 지원하는 전국 최초의 사업이다. 제주 아동 비만율이 전국 최고 수준(23.1%, 전국 평균 18.4%)으로,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활동을 위한 지원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2024년 8월 말 기준으로 1만2,000여 명의 아동에게 46억원을 지원했다. 탐나는전 사용 가맹점을 연초 800개소에서 1,100여개소로 확대해 체육, 문화 시설 등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2025년에도 제주 아동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사업 운영의 내실을 기하겠다.
Q. 2025년 정부의 민생 회복과 산업 체질 개선에 올인한다는데 제주도의 경기부양 대책은 어떻게 세워졌는지요.
A. 민생경제가 많이 힘들지만 2023년 제주지역 실질 경제성장률은 3.0%로 전국 평균 1.4%보다 두 배 이상 높고, 전국에서 5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2022년 실질 경제성장률도 4.6%로 2년 연속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제주도는 이러한 긍정적인 지표를 더 확산하고, 민생경제 구석구석으로 성과가 퍼질 수 있도록 재정을 과감하게 투입해 내수를 살리고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정국 불안으로 급격하게 위축된 소비심리가 살아날 수 있도록 연말연시 소비 촉진과 경기부양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예비비 10억원을 긴급 투입해 12월 23일부터 일시 중단됐던 탐나는전 포인트 적립 지원사업을 재개해 설 명절까지 포인트 적립률 10%를 적용해 내수 진작을 유도하고 있다. 2025년 관련 예산은 140억원으로 2024년 90억원보다 55.5% 증액할 것이다.
또, 연말연시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총 73회에 걸쳐 ‘버스킹이 있는 날’을 운영하고 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 도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 도지부, 제주상공회의소, 제주경영자총협회, 한국노총 제주본부 등이 참여하는 연말연시 소비 촉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2025년 시작과 함께 재정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지역업체의 수주를 확대해 경기 부양을 견인해 나간다. 우선,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대규모 재정 투입이 이뤄진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금융취약층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소상공인 사업장 시설 개선과 경영 안정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300억원에서 350억원으로 확대한다. 소상공인의 대출 상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대출 만기 시 최장 10년까지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2024년 첫 조성된 금융포용기금에 26억원을 추가 투입해 성실상환 이차보전과 제주청년 희망 대출 이차보전을 지원하겠다. 전략적 기업 유치와 기업하기 좋은 제주 조성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청년인구 유출을 유입으로 바꿔 제주의 경제구조를 튼튼하게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
또한 상장기업 육성지원과 수도권 유망기업 유치를 위한 입지 ·설비 지원을 통해 기업의 안정적인 제주 정착을 돕고, 제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할 계획이다. IT기반 기업과 연구소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디지털·에너지 특화 밸리를 구축하는 스마트그린산업단지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소·창업기업 지원을 위한 공공임대형 제주지식산업센터가 올해 상반기 준공 예정으로, 지역 핵심산업 육성과 기업 환경 개선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제주도정의 민생 경제 회복 정책이 도민 여러분께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