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그러운 물 언덕을 찾아가다
오영호
누군들 버겁고 지친 삶이 없었겠냐만
가파른 나무 계단 오르는 내 무릎이
마음이 앞서 가는지
오늘 따라 가볍다
나무와 나무 사이
큰 것과 작은 것들
짙푸른 생명의 숨결 합일의 공존인가
울창한 삼나무 숲 그늘에
너그러운 6월의 햇살
하늘이 빚은 큰 대접에 꽃꽃이가 한창이다
무성한 수초 사이로 물뱀이 날아갈 듯
영아리 람사르습지
싱그러운 물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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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다
연두를 품은 영아리 언덕의 여정을 따라 한 계단 한 계단 오른다.

“하늘이 빚은 큰 대접에 꽃꽃이가 한창이다”
마치 내가 그 꽃 중 한 송이인양 바람에 흔들리며
"무성한 수초 사이로 물뱀이 날아갈 듯"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람사르 습지 못 가에 있는 소 한 마리를 끌고 내려오는 상상에 오늘 따라 가볍다.
짙푸른 생명의 숨결은 이 겨울에도 6월을 준비한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서
이미순(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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