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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ᄃᆞᆯᄏᆞᆷ 쌉쌀’ 서귀포시조시인협회와 함께 하는 내 마음의 詩-39】오영호 ‘싱그러운 물 언덕을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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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ᄃᆞᆯᄏᆞᆷ 쌉쌀’ 서귀포시조시인협회와 함께 하는 내 마음의 詩-39】오영호 ‘싱그러운 물 언덕을 찾아가다’
  • 승인 2025.0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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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영아리 오름. 사진=서귀포시.
▲ 물영아리 오름. 사진=서귀포시.

 

싱그러운 물 언덕을 찾아가다

 오영호

 

누군들 버겁고 지친 삶이 없었겠냐만

가파른 나무 계단 오르는 내 무릎이

마음이 앞서 가는지

오늘 따라 가볍다

 

나무와 나무 사이

큰 것과 작은 것들

짙푸른 생명의 숨결 합일의 공존인가

울창한 삼나무 숲 그늘에

너그러운 6월의 햇살

 

하늘이 빚은 큰 대접에 꽃꽃이가 한창이다

무성한 수초 사이로 물뱀이 날아갈 듯

영아리 람사르습지

싱그러운 물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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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다

연두를 품은 영아리 언덕의 여정을 따라 한 계단 한 계단 오른다.

“하늘이 빚은 큰 대접에 꽃꽃이가 한창이다”

마치 내가 그 꽃 중 한 송이인양 바람에 흔들리며

"무성한 수초 사이로 물뱀이 날아갈 듯"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람사르 습지 못 가에 있는 소 한 마리를 끌고 내려오는 상상에 오늘 따라 가볍다.

짙푸른 생명의 숨결은 이 겨울에도 6월을 준비한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서                   

                                  이미순(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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