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방폭포에서 소년이 본 것은
염창권
백록을필두로한분화구의화염속에골짜기들이연달아서새로
길을냈더니산굽을마구돌아든물줄기가쏟아지며
껑껑,놀던산꿩들이달아난뒤에야쭉째진비탈위를올라탔다굴
러들면서침묵을건너지르는장정들의함성으로
장작패듯빠개놓은너즐너즐한벼랑가에천둥치듯달려온싱싱
한물어깨들이몸국을확엎질러버린그첫날의햇비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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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큰 대상 앞에서는 누구나 다 아이가 된다 했던가. 일필휘지, 분명 소년이 아닌데 소년의 눈으로. 돌아들다 푸더지고 푸더지다 다시 감아 돌면서 보글 부글 부글 보글 용암 같은 저 ‘몸국’을 확 엎어버릴 만큼의 힘이라면. 하여, 벼락처럼 쏟아져 나이고 천둥처럼 솟구쳐 너인가. 언제나 소년이고 싶은 소년이 언제나 소년이기를 바라는 소년에게,
늘 푸르거라 지금처럼 너 정방폭포여!!
(시인 송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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