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4-04 14:24 (금)
【‘ᄃᆞᆯᄏᆞᆷ 쌉쌀’ 서귀포시조시인협회와 함께 하는 내 마음의 詩-40】염창권 ‘정방폭포에서 소년이 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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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ᄃᆞᆯᄏᆞᆷ 쌉쌀’ 서귀포시조시인협회와 함께 하는 내 마음의 詩-40】염창권 ‘정방폭포에서 소년이 본 것은’
  • 승인 2025.03.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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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방폭포. 사진=서귀포시.

 

정방폭포에서 소년이 본 것은

 염창권

 

백록을필두로한분화구의화염속에골짜기들이연달아서새로

길을냈더니산굽을마구돌아든물줄기가쏟아지며

 

껑껑,놀던산꿩들이달아난뒤에야쭉째진비탈위를올라탔다굴

러들면서침묵을건너지르는장정들의함성으로

 

장작패듯빠개놓은너즐너즐한벼랑가에천둥치듯달려온싱싱

한물어깨들이몸국을확엎질러버린그첫날의햇비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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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큰 대상 앞에서는 누구나 다 아이가 된다 했던가. 일필휘지, 분명 소년이 아닌데 소년의 눈으로. 돌아들다 푸더지고 푸더지다 다시 감아 돌면서 보글 부글 부글 보글 용암 같은 저 ‘몸국’을 확 엎어버릴 만큼의 힘이라면. 하여, 벼락처럼 쏟아져 나이고 천둥처럼 솟구쳐 너인가. 언제나 소년이고 싶은 소년이 언제나 소년이기를 바라는 소년에게,

늘 푸르거라 지금처럼 너 정방폭포여!!

 

(시인 송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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