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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ᄃᆞᆯᄏᆞᆷ 쌉쌀’ 서귀포시조시인협회와 함께 하는 내 마음의 詩-43】박옥위 ‘가파도 청보리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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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ᄃᆞᆯᄏᆞᆷ 쌉쌀’ 서귀포시조시인협회와 함께 하는 내 마음의 詩-43】박옥위 ‘가파도 청보리밭’
  • 승인 2025.03.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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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파도전경. 사진=서귀포시.
▲ 가파도전경. 사진=서귀포시.

 

가파도 청보리밭

 박옥위

 

연두 빛 머리카락 날리며 돌아오는

볼우물 부비고 싶은 오월의 언덕이여

어멍*의 시린 뒤태가 끌고 오는 바람소리

어느 녘 바람결이 이토록 달디 단가

바람도 못다 불고 휘어져 날아가는

가파도 청보리밭에 살랑팔앙 숨비소리

 

* 어머니의 제주 방언

가파도 청보리밭. 사진=서귀포시.
▲ 가파도 청보리밭. 사진=서귀포시.

 

천지가 초록으로 물드는 가파도

바람을 가르며

오월의 언덕을 넘는

짐 진 어머니,

바람을 넘어야 하는 계절이 어찌 오월뿐이랴!

사계절이 다 바람인데.

오며 가며 언뜻언뜻 보았던 청보리밭

그 흔한 ‘쉼’도 호사라며…

마음 시리게 하는 바람도

오늘만큼은 휘어지는구나.    윤행순(시조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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