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국가외교 한계 지적…지방외교 강화로 불안정한 국제정세 대응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방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도시간 협력 강화를 촉구했다.
제주도는 올해 제주포럼에서 지방외교를 주요 의제로 다루며, 국제 위기 대응을 위한 지방정부간 연대와 협력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평화연구원은 5월 31일 오후 1시 30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 ‘글로벌 협력 등불로서의 지방외교’ 특별세션을 개최하고, 국제전문가와 글로벌 리더들과 함께 지방외교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세션은 노엘라티프(Noel V.Lateef) 미 외교정책협회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오영훈 지사 기조연설, 미바에 다이스케(實生泰介)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세션에서 오영훈 지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제주가 다자간 지방정부 협력의 주체로서 글로벌 위기를 기회로 풀어내는 지방외교의 등불이 되겠다”며, “도시간 실익을 확보하고 외교적 공간과 경제적 지평을 넓혀가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전쟁과 강대국간 패권 경쟁과 함께 기후위기, 인구구조의 변화, 지정학적 갈등, 경제적 불평등과 같은 전 지구적 공통 현안들도 위험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며, “사회적 불안과 경제 안보 위기를 풀어내는데 전통적인 국가외교로는 한계가 도래한 만큼 지방외교를 중심으로 유연하게 소통하고 함께 뜻을 모아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 현안은 그 지역에 사는 모두가 가장 잘 인식하고 있기에 지역이 제시하는 해법은 국가외교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라면서, “모든 외교와 정책을 실행하는 엔진 동력은 ‘지방’이며, 중앙정부는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로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주가 맨 앞에 서서 어두운 미래를 밝힐 등불이 되어 글로벌 협력의 가장 적극적인 조력자가 될 것”이라며, “제주의 경험과 성과, 가치를 공유하며 인류사회에 영구적인 평화와 호혜적인 번영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제주와 함께 동행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바에 다이스케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는 축사에서 “일본 외무성은 지방자치단체를 중요한 파트너로 규정하고, 지방과의 협력을 통해 종합적 외교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방외교의 활성화로 국제사회의 우호에 크게 공헌할 수 있는 시대”라고 평가했다.
이번 세션 패널에는 고토다 마사즈미(Gotoda Masazumi) 일본 도쿠시마현 지사, 메리 앨리스 하다드(Mary Alice Haddad) 웨슬리언대 교수, 크리스찬 무슬레흐너(Christian Mooslechner) 다흐슈타인 디알로그 창립자 겸 부회장, 마니샤 싱(Manisha Singh) 전 미 국무부 경제차관보, 고윤주 제주도 국제관계대사가 참여했다.
세션 패널로 참여한 고토다 마사즈미 일본 도쿠시마현 지사는 도쿠시마현이 한국 등 다양한 국가와 경제, 문화, 관광, 평화, 스포츠 분야에서 협력하며 지역 매력을 알린 사례를 소개했다.
마니샤 싱 전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보는 “지방 및 지역 지도자들이 지역주민을 대신해 국가 정책에서 역할을 모색하고, 지역사회 의견을 정부에 전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세션은 제19회 제주포럼의 대주제인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을 위해 글로벌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방외교의 중요성을 함께 인식하고, 지방외교 사례를 소개하며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