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 늦어지면 수량 감소·품질 저하 우려…수확 즉시 신속히 건조해야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장마가 시작되면서 아직 수확하지 못한 메밀에 대한 빠른 수확과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메밀은 종실의 75~80% 정도가 까맣게 성숙했을 때 수확하는데, 봄 재배 시 이 시기에 장마가 겹치는 경우가 많다.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으면 수발아(익어가는 이삭에 싹이 트는 현상) 위험이 커지고 수확 후에도 종실 건조가 지연돼 수량과 품질이 떨어진다.
특히 7월 초에 수확하는 경우 수확 후 곧바로 탈곡해 건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봄에 수확한 메밀을 가을에 파종하면 저장기간이 짧아 발아율 등 품질이 유지되지만, 다음 해 파종이나 가공 계획이 있다면 저온 저장이 필요하다.
상온 보관 시 32주부터 발아율이 떨어지고 종피색이 갈변한다. 저장고가 없으면 저장 종자를 빨리 처리해야 한다. 또한 저장 조건이 적절하지 않으면 호흡 등으로 종자가 변질되거나 병해충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종자 수분함량을 14% 이하로 낮추고 온도 10℃ 이하, 상대습도 60% 이하로 유지(습도가 낮게 유지될 경우 저장온도와 무관하게 장기간 저장 가능)하는 것이 장기 보관에 이상적이다.
송효선 농산물원종장장은 “메밀 봄 재배 시 생육기간 70일 내외의 조생종을 선택하고 늦서리 위험이 덜한 4월 중순에 파종해 수확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수확 즉시 신속히 건조해 종실 손실을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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