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고상환)은 마늘 주산지인 대정과 한경 지역에서 토양검정시비 농가실증 시험을 지난해 2개소에서 올해 5개소로 확대하고 화학비료 사용 절감을 확산한다고 밝혔다.
마늘 재배 시 비료 사용은 대부분 농가의 경험에 의존한 관행적 방식으로 이뤄져 토양 내 양분 집적과 불균형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2022~2023년 대정, 한경 지역의 재배 작물과 토양 조사 결과, 마늘 등의 인경채류 재배 비중이 40%로 높았으며 토양의 유효인산과 교환성칼리 함량은 각각 734mg/kg 및 1.4cmolc/kg으로 마늘 재배 시 적정 기준(유효인산 350~450 mg/kg, 교환성칼리 0.7~0.8 cmolc/kg)보다 1.8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지난해부터 마늘 재배 농가에서 관행시비와 토양검정시비(토양에 남아있는 양분을 고려해 작물에 필요한 양분을 적정량 시비함)에 따른 생산량 비교 실증시험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시험 결과, 관행시비구와 토양검정시비구의 10a당 마늘 생산량은 1,477kg와 1,443kg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10a당 비료 사용량은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관행시비 농가에서 질소 96.6kg, 인산 36.4kg, 칼리 58.6kg인 것에 비해 토양검정시비구는 각각 21.1kg, 11.8kg, 4.5kg만을 사용해 칼리 92%, 질소 78%, 인산 68%의 비료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질소질 비료는 지하수 오염원이자 온실가스 배출원인만큼, 비료 사용량 감소는 농업의 공익적 기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향후 현장평가회를 통해 적정시비에 대한 농업인의 인식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비료사용 처방을 원하는 농업인은 비료나 퇴비 등을 사용하기 전에 농업기술센터에 토양검정을 의뢰하면 무료로 시비처방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고윤정 농업연구사는 “토양검사를 통해 적정량의 비료를 사용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며, “농가실증을 통해 농업인의 신뢰도를 높이고 적정 비료 사용 실천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