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노르 본사서 경영진 면담…공공성·주민 수용성 확보 중요성 강조
탄소중립 선도국 노르웨이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이 제주특별자치도의 2035 탄소중립 비전에 큰 관심을 보이며,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협력을 약속했다.
노르웨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탄소중립사회를 실현해 나가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KPMG 인터내셔널 협동조합이 발표한 ‘탄소중립 준비지수(Net Zero Readiness Index)' 보고서에서 가장 앞선 국가로 평가됐다.
북유럽 출장에 나선 제주도 대표단은 현지시각 9월 24일 오후 스타방에르에 위치한 노르웨이 신재생에너지협회(Energy Transition Norway)에서 신재생에너지협회, 노르웨이 해상풍력협회(Norwegian Offshore Wind)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재생에너지협회는 수소와 지열, 탄소포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 협력과 개발 촉진을 위해 150여개의 회원사로 구성된 비영리협력기구이다. 해상풍력협회는 노르웨이 해상풍력발전 분야 400여개의 회원사로 구성된 비영리협력기구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영훈 지사와 에길 아네스테드(Egil Aanestad) 신재생에너지협회 대표, 캐롤라인 휘슬(Caroline Whistle) 해상풍력협회 사업개발 총괄 등 기관별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25MW 규모의 풍력발전설비를 개발하는 RAWIND 등 현지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이 참석해 직접 비즈니스 모델과 에너지 전환 기술,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설명하며 제주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협약을 통해 제주도와 노르웨이 신재생에너지협회·해상풍력협회는 제주도의 에너지 대전환 시나리오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힘을 모아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설계, 설치, 운영을 위한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며, 이를 통해 제주의 해상풍력발전 역량 강화에 공동 노력을 약속했다.
특히,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의 유지·보수(O&M)를 위한 배후 항만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개발에도 협력키로 했다.
또한, 해상풍력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필요한 협력과 지역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의 2035 탄소중립 비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을 발표하며 “RE100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수출강국 대한민국은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 됐다”고 산업적 배경을 설명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어 “제주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모델은 아시아를 넘어 다른 대륙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선진 기술력과 경험을 가진 노르웨이 기업들의 협력이 있다면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에길 아네스테드 노르웨이 신재생에너지협회 대표는 “오늘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제주, 대한민국과 노르웨이의 기술협력이 강화돼 탄소중립을 가속화 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에 앞서 제주도 대표단은 국내에서 대규모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노르웨이 국영기업 에퀴노르의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과 면담을 갖고, 제주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설명하고 공공성과 주민 수용성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면담에는 폴 에이트르헤임(Pal Eitrheim) 신재생에너지부문 대표, 비욘 인게 브라텐(Bjørn Inge Braathen) 에퀴노르코리아 대표, 헨릭 아르네스타드 살테(Henrik Arnestad Salthe) 아시아·태평양 커뮤니티 대표 등 에퀴노르 경영진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풍력 자원을 공공자원으로 관리하는 제주의 정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 등 주민 수용성 확보 방안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폴 에이트르헤임 신재생에너지부문 대표는 “에퀴노르도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고 전문성을 키우는 부분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정부와 기업간의 좋은 협력 방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